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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관페리로 떠나는 기타큐슈 4박 5일 여행기

– 나는 부산에 산다..

   부산에 사는 것은 선박으로 후쿠오카/대마도/시모노세키/오사카 까지 선박을 이용할 수 있는 특권을 지닌다..

   가족이랑 비행기도 자주 이용하지만 선박으로 이용하는 낭만도 아주 좋아한다..

   여기서는 참 자주 가기도 했던 시모노세키(한국에선 부관페리 / 일본에선 관부페리 라고 한다) 여행하는 법을 소개한다.

   선박이 주는 낭만과 여유로움을 소개한다.


관부페리에서 바라본 부산항의 모습

🌙 1일차 – 부산항의 불빛 아래, 바다 위의 밤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에 도착한 오후, 저녁 바닷바람 속에 낯선 설렘이 스며든다.
밤 9시 정각, 부관훼리의 하마유호는 부산을 뒤로한 채 천천히 일본 시모노세키를 향해 출항한다.

객실은 2등실부터 1등실, 특등실까지 다양하게 구성되어 있으며, 온천탕과 라운지, 간단한 편의점도 마련돼 있다.
밤의 파도는 잔잔하고, 선내에 울리는 일본식 자장가는 이국의 문턱에 선 나그네의 마음을 조용히 어루만진다.


🗾 2일차 – 시모노세키: 아침 햇살과 초밥의 향기

아침 8시, 페리는 시모노세키 항에 도착한다.
도보로 시모노세키역을 지나 가라토시장으로 향하는 길은 이른 아침의 정적과 부드러운 햇살로 가득하다.

시모노세키 지역은 복어가 유명하다..가라토시장은 일반인이 금토일만 이용가능하다

🍣 가라토시장

싱싱한 복어, 다랑어, 연어가 정갈한 초밥으로 나열되어 있는 가라토시장.
초밥 한 점 한 점이 손끝에서 만들어진다.
가격은 부담 없이, 하나하나 골라 먹을 수 있어 여행의 시작에 안성맞춤이다.
일요일 아침이면 더욱 북적인다. 활기찬 사람들과 다정한 상인의 미소 속에서 ‘일본에 왔구나’ 하는 실감이 든다.
※ 현금만 사용 가능하니 엔화를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 아카마신궁

시장 인근에 위치한 아카마신궁은 붉은 기둥과 웅장한 지붕이 아름답다.
헤이케 가문의 전설이 담긴 이 신궁은 깊은 바다를 향해 서 있으며, 고요한 바람과 함께 붉은 단청이 빛을 발한다.
여기서 잠시 고요히 눈을 감고, 여정의 무탈함을 기도해보자.

🏨 숙소 체크인

시모노세키 중심지에 있는 도미 인 시모노세키는 깔끔하고 조용하며 온천 시설이 있어 하루를 마무리하기에 더없이 좋다.
저녁에는 무료 야식으로 라멘을 제공하니 꼭 들러보자. 온천 후 따뜻한 국물 한 입, 여행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린다.


🏛️ 3일차 – 모지코와 고쿠라, 시간 속으로 떠나는 발걸음

⛴️ 모지코 레트로

아침, 가라토에서 페리를 타고 10분 남짓이면 모지코에 도착한다.
모지코는 메이지 시대의 건축물이 그대로 보존된 레트로 거리다.
세관, 은행, 전망대.
모든 것이 마치 타임머신 속 장면처럼 펼쳐진다.

특히 모지코역은 일본 유일의 목조 역사로, 역사적 가치가 높고 고풍스러운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여기서 사진 한 장, 인생샷이 완성된다.

🍛 야키카레로 채우는 점심

모지코의 명물 ‘야키카레’는 카레라이스 위에 치즈와 계란을 얹어 오븐에 구운 음식이다.
바삭하고 부드러운 치즈 속에 진한 카레의 풍미가 스며들며, 단숨에 접시를 비우게 만든다.
여러 음식점이 있으니 줄이 짧은 곳을 찾아가보자. 실패 없는 선택이다.

🏯 고쿠라성

모지코에서 JR을 타고 15분이면 고쿠라에 도착한다.
도심 속에 우뚝 선 고쿠라성은 깔끔한 흰 벽과 검은 기와가 조화를 이루며, 주변 연못과 정원이 어우러진다.
벚꽃이 피는 시기에는 더욱 아름답고, 내부 전시는 일본 전통 무사문화와 관련된 유물들로 가득하다.

🛍️ 고쿠라 텐진거리

고쿠라역 앞 텐진거리 쇼핑몰은 드럭스토어, 다이소, 유니클로, 로컬 맛집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어 쇼핑과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한참을 걸어도 지루하지 않은 거리. 유후인으로 가기 전 필요한 간식이나 잡화를 이곳에서 준비해도 좋다.


🌿 4일차 – 유후인, 안개와 온천의 고요한 마을

🚞 유후인으로의 여정

이른 아침, JR 유후인노모리 열차를 타고 유후인으로 향한다.
창밖으로 펼쳐지는 산과 들, 안개 낀 호수와 벚꽃나무가 순식간에 달리는 풍경 속으로 빨려든다.
열차는 약 2시간 만에 유후인역에 도착한다.

🏞️ 유후인 거리 산책

유후인은 작은 온천 마을이지만 그 안엔 삶의 여유가 있다.
플로랄 빌리지에서는 동화 속 세상 같은 골목길을 거닐 수 있고, 곳곳의 기념품 가게는 마음을 사로잡는다.
고로케와 크림치즈 케이크, 그리고 따뜻한 유자차. 천천히, 천천히 걷게 된다.

♨️ 산소우 무라타 온천

유후인의 명문 료칸 중 하나인 산소우 무라타는 투숙객이 아니어도 입욕만 가능하다.
노천탕에 몸을 담그면 먼 산과 하늘이 한눈에 들어온다.
적막함마저 위로가 되는 공간. 이곳에서의 시간은 절대 서두를 필요가 없다.

🍱 유후인 로컬 푸드

거리의 벤또 상점에서 사는 고기벤또나 간단한 오니기리도 충분히 훌륭하다.
작고 투박하지만 그 속에 담긴 정성과 맛이 하루를 더욱 풍요롭게 만든다.


⛴️ 5일차 – 귀로, 바다를 품고 돌아오는 길

고쿠라에서 시모노세키로 이동해 페리를 기다린다.
떠날 땐 그저 설렘이었지만, 돌아갈 땐 아쉬움과 추억이 뒤섞인다.

시모노세키에서 마지막 기념품을 사고, 선내에서 즐길 일식 도시락으로 저녁을 해결한다.
밤바다를 보며 돌아오는 길, 조용히 이번 여정을 되새긴다.


💸 전체 여행 예산 정리 (1인 기준)

항목예상 비용
부관페리 왕복 약 18만원
숙박(3박) 약 30만원
JR 열차 / 유후인 이동 약 10만원
식비 및 입장료 약 20만원
쇼핑 및 기타 약 10만원
총합계 약 88만원
 

✨ 마무리하며…

이 여행은 단순한 이동이 아닌, 시간과 감성, 맛과 향이 함께 흐르는 시적 여정이었습니다.
바다를 건넌 그곳에, 익숙함과 이국이 조화롭게 흐르던 그 길 위에, 당신의 한 조각 마음을 남겨두고 오시길 바랍니다.
다시 떠날 날을 기다리며, 이 글이 당신의 첫걸음이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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